시대 변화에 따라 대규모 지상군을 상시 주둔시키는 대신 기동성 있는 전력을 신속히 파병하는 방식으로의 미군 편제개편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 간헐적으로 언급돼 왔으나 이 같은 구상이 실제로 검토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0일 제임스 존스 신임 유럽 주둔 미군사령관이 최근 독일을 방문한 미 의회 대표단에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 상황 발생시 필요한 나라로 신속히 옮겨 다닐 수 있게 더욱 기동성 있는 편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의회 대표단 관계자는 “존스 사령관의 구상은 아직 초기단계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정식 제안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미 언론들은 럼즈펠드 장관이 미군을 경량화, 기동화하는 구상을 추진해 왔고 그의 핵심 참모들이 이런 주장을 펴온 점을 지적, 존스 사령관의 발언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이라크 사태를 놓고 미국과 독일이 의견 차를 빚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으로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인상이 더욱 깊어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군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 10만명이 주둔해 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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