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獨주둔 지상군 감축 고려"…NYT "이라크戰 갈등 심화"

  • 입력 2003년 2월 11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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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미군의 해외배치 개념을 ‘주둔’에서 ‘신속 파병’ 방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대 변화에 따라 대규모 지상군을 상시 주둔시키는 대신 기동성 있는 전력을 신속히 파병하는 방식으로의 미군 편제개편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 간헐적으로 언급돼 왔으나 이 같은 구상이 실제로 검토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10일 제임스 존스 신임 유럽 주둔 미군사령관이 최근 독일을 방문한 미 의회 대표단에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 상황 발생시 필요한 나라로 신속히 옮겨 다닐 수 있게 더욱 기동성 있는 편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의회 대표단 관계자는 “존스 사령관의 구상은 아직 초기단계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정식 제안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미 언론들은 럼즈펠드 장관이 미군을 경량화, 기동화하는 구상을 추진해 왔고 그의 핵심 참모들이 이런 주장을 펴온 점을 지적, 존스 사령관의 발언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이라크 사태를 놓고 미국과 독일이 의견 차를 빚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으로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인상이 더욱 깊어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군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 10만명이 주둔해 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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