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탐사선 로제타 13일 남미서 발사

  • 입력 2003년 1월 12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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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탐사선 '로제타'. -사진제공 아스트리움
혜성 탐사선 '로제타'. -사진제공 아스트리움
영화 ‘딥임팩트’를 보면 지구로 돌진해 오는 혜성에 우주선이 착륙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혜성에 착륙을 시도하는 첫 우주선이 곧 발사된다.

유럽우주기구(ESA)는 13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혜성 탐사선 ‘로제타’를 발사한다.

로제타 탐사선은 9년 동안 태양계를 항해하다 2011년 11월 혜성 ‘워타넨’에 다가가 1년 9개월 동안 이 혜성을 관찰한다. 탐사선은 지구를 두 바퀴, 화성을 한 바퀴 돈 뒤 혜성에 도착하며, 2013년 7월 임무를 마치고 혜성을 떠난다. 로제타는 자신의 임무를 마칠 때까지 모두 4억㎞를 비행한다.

로제타는 이번 탐사를 통해 혜성의 탄생 과정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혜성은 태양계 바깥쪽에 있는 ‘얼음 덩어리’가 태양에 접근하며 만들어진다. 혜성은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표면이 뜨거워져 여러 물질을 내뿜는다. 이 물질이 태양의 자외선 및 태양풍과 만나 푸른색의 긴 꼬리를 만든다. 또 혜성의 얼음 조각들이 기체로 바뀌면서 핵 주위를 감싸 밝게 빛나는 혜성 머리를 만든다.

탐사선은 얼음 덩어리에 불과한 초기 단계의 혜성에 접근한 뒤 1년 동안 혜성이 점점 커지는 과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또 탐사선은 2012년에 ‘로제타 혜성 착륙선’을 표면에 착륙시켜 혜성의 모습과 성분, 내부 구조를 조사할 계획이다. 혜성은 태양계가 만들어진 초기에 함께 만들어졌기 때문에 혜성의 구성 성분을 조사하면 태양계의 탄생 과정에 대한 비밀을 푸는데도 도움이 된다.

로제타 혜성 탐사선은 유럽의 우주전문기업인 아스트리움사가 개발했으며, 아리안V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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