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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8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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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항공우주국(RAK)의 유리 코프테프 사장은 27일 러시아 관영 RTR방송과의 회견에서 “내년 6월쯤 ISS에서 승무원을 철수시키고 1년 정도 무인정거장으로 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NBC방송도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의 말을 인용, 승무원 철수계획이 세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국들은 다음달 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모여 이 문제를 최종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류가 힘을 모아 우주 정복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 속에 시작된 ISS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당초 600억달러(약 72조4380억원)정도로 예상했던 총 소요비용이 1000억달러(약 120조73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참가국들이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
특히 러시아의 사정이 가장 어렵다. 지구와 ISS를 오가며 화물과 승무원을 나르는 우주선 소유즈와 프로그레스를 제작 발사하는 책임을 진 러시아는 돈이 없어 새 우주선을 제작하지 못하고 있다. 냉전이 끝난 후 러시아와의 우주 경쟁 필요성이 감소돼 예산이 대폭 줄어든 NASA나 유럽 우주항공청(ESA), 일본도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국제적 애물단지가 될 위기에 놓인 ISS는 지금까지 112명의 승무원이 체류하면서 수많은 과학기술 실험을 했고 최초로 2명의 민간인 우주관광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