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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8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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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6대를 계기로 후진타오 국가부주석이 당 총서기로 선출되고 중앙위원회와 정치국의 주요 인물들이 대거 교체돼 후진타오를 중심으로 한 ‘제4세대’가 중국의 권력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쩌민(江澤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이날 정치보고를 통해 “중국은 이미 샤오캉(小康·의식주가 해결된 중등생활) 사회에 들어섰다”면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000년 기준으로 4배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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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주석은 또 공산당이 중국의 부흥을 위해 △선진 생산력(사영기업주) △선진 문화(지식인) △방대한 인민(노동자와 농민) 이익의 대표가 돼야 한다는 자신의 ‘3개 대표’ 이론의 관철을 강조함으로써 자본가에게도 당의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당 강령을 준수할 것을 서약하는 다른 사회계급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노동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합법적으로 벌어들인 소득은 보호될 것”이라고 말해 자본 이득을 합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치체제 개혁과 관련, 장 주석은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도의 개선 △정부의 중대 결정사항 공시 및 주민의견 청취제도 △정책 집행자의 사후 책임제 △검찰 및 재판권 독립을 통한 사법제도 개혁 △당정 간부의 임기제 △당의 기율검사체제 개선 등의 방안을 제시했으나 다당제 등 서구 개념에 의한 개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장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양안(兩岸) 문제 해결을 위해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전제로 어떠한 문제도 대화로 해결할 수 있으며 정치적 쟁점은 잠시 미뤄놓자”고 호소했다. 그는 “양안 인민간의 왕래와 경제, 문화 등 각종 영역에서의 교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대만은 직접 통상과 통항, 우편 왕래 등 ‘3통(三通)’ 실현을 위해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