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주변 군사력 증강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27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對)이라크 결의안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라크 주변에 조용히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유엔 승인에 관계없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로 작전시기는 올 겨울이나 내년 이른 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미국은 6일 안보리에 무력 사용 가능성을 명시한 새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이라크 주변에 배치된 미군은 5만여명, 군용기는 400여대에 이른다. 최소 3척의 항공모함을 비롯해 지원함들이 항진중이다. 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이 걸프지역에 집결한 셈.

중동 담당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지난주 사령부 본부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카타르로 옮기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군 병력 대부분은 이라크와 붙어 있는 쿠웨이트의 사막지역 및 캠프 도하(육군 지휘본부격)에 배치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도 수백명이 배치돼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대도 쿠웨이트와 사우디에 각각 2기씩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들은 터키 남부 인시르리크 공군기지와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에 배치돼 있다.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과 조지 워싱턴은 이미 걸프해역에 배치돼 있으며 콘스털레이션, 니미츠, 해리 트루먼 등 다른 3척은 12월과 내년 1월 걸프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키티 호크는 10월 말 일본에서 빠져나와 밝혀지지 않은 목적지로 이동 중이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에 파견될 것으로 보이는 공병대에 이동 교량이 지급돼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지상 공격을 준비중임을 시사했다. 지상전 대비 물자를 싣기 위한 해군함도 미 항구에 파견돼 있는 상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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