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총선 투표시작…이슬람계 정당 집권 유력

  • 입력 2002년 11월 3일 22시 14분


터키의 제14대 총선이 3일 오전6시(현지시간) 시작됐다. 터키의 맹방인 미국이 인접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터키도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 중인 시점에서 실시되는 이번 총선에서 이슬람계가 집권할 것으로 보여 세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뷜렌트 에제비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 내 3개 정당을 비롯해 대다수 터키 정당들은 의석을 1개도 지키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터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현 정권이 국민의 지지를 잃었기 때문.

반면 여론조사결과 터키인들은 활동이 금지됐던 친이슬람 정당 출신 의원들이 지난해 창당한 정의발전당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당의 타입 에르도간 당수는 1999년 이슬람 선동 혐의로 복역한 전력 때문에 총선 출마가 금지됐고 당 자체는 터키 사법당국으로부터 폐쇄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론조사에서 30%의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음은 20%의 지지율을 기록한 중도좌파인 인민공화당.

터키의 총선은 전체 유효투표의 10% 이상을 득표하는 정당이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차지하는 비례대표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10% 이상을 얻지 못하면 의석을 1개도 차지할 수 없다. 모두 18개 정당이 참여한 이번 총선에서는 총 4140만명의 유권자들이 550명의 의원을 뽑게 된다.

앙카라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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