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걸프사령부 곧 개설.군사력 증강

  • 입력 2002년 10월 30일 09시 57분


미국은 29일 이라크 공격시 지휘를 맡을 미 중부군의 새 사령부를 곧 걸프지역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걸프지역 배치 미군의 규모가 급속히 증강되고 있어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군은 이미 중장비의 선적을 위한 전세 선박들을 확보했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이라크 군사작전시 필요로 할 가교(架橋) 장비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해리 트루먼호 등 항공모함들의 이동도 군사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키티 호크호는 이미 일본의 기지를 떠나 출발했으며, 콘스텔레이션호와 그 전단은 수일내 에 모항을 떠나 오는 12월 초순에는 걸프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 트루먼호는 배치전 군사훈련에 돌입한 상태로 언제라도 작전에 투입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라크결의안 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이같은 미군의 움직임은 이라크내 방공 미사일 및 레이더 기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잦아지는 것과 때를 같이 하면서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 결정만 내려지면 군사력 증강이 더욱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토미 프랭크스 미국 중부군 사령관은 이날 이례적으로 열린 국방부 기자회견을 통해 사령부의 걸프 이동을 발표하면서, 걸프지역의 새 사령부는 자신의 참모들과 이라크 주위에 포진한 중부군 소속의 육해공군 사령관들이 서로 간에 더욱 긴밀히 연락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런 중부사령부의 역할이 미군의 전투능력을 증강시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력 동원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미군은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이를 수행할 준비를 하고있다고 중부사령부 걸프지역 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부군 사령부는 다음달 하순부터 조립식 건물과 통신장비를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새로 배치된 사령부가 오는 12월 초순 `인터널 룩(InternalLook)'으로 명명된 군사훈련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에서는 쿠웨이트 주둔지상군 사령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 사령부, 바레인 주둔 해군 5함대 등이 작전에 돌입할 때 상호간 통신 연결을 하기 위한 테스트가 이뤄진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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