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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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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창설된 알파부대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대(對)테러 전문 특수부대. FSB 차장이 지휘하며 모스크바와 하바로프스크 등 주요 도시에 포진해 있다. 1개 단위부대가 250명 정도. 알파부대는 1979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궁 습격과 1995년 10월에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현대그룹 연수생 버스인질사건을 해결해 성가를 높였다.
이 부대는 1991년 8월 소련 보수파 쿠데타 당시 의사당에 포진해 있던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 등 개혁파 인사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거부해 쿠데타를 무산시키는 등 크고 작은 정치적 사건에도 관여해 왔다.
이 때문에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가 해체되면서 알파부대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FSB와 대통령경호실이 다투기도 했다.
이번 진압작전에는 일명 검은 베레로 알려진 내무부 산하의 경찰특공대 ‘오몬’이 극장 외곽에서 포위망을 구축했다. 이 밖에 러시아는 FSB 산하 테러 예방이 주임무인 ‘브임펠(선도 깃발)’ 등의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모스크바 인질극 일지▼
▽23일〓오후 9시께 50여명의 체첸 반군 모스크바 남동부 문화회관(돔 쿨트르이) 극장에 진입, 외국인 75명을 비롯한 인질 700여명 억류.
인질극 주도한 모프사르 바라예프, 체첸에서 러시아군 철수 요구. 극장 폭파 위협
어린이와 외국인 포함해 인질 30여명 첫 석방
▽24일〓러시아 당국, 반군과 협상 시작. 오후 2시께 영국인 1명 포함 5명 석방.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멕시코 APEC 정상회의 참석 취소 발표.
오후 6시30분께 여성 2명 창문으로 탈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인질극 비난 인질 석방 요구
▽25일〓오전 인질 6명 추가 석방. 오후에 스위스 소녀 1명 포함, 어린이 8명 석방.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인질 석방하면 반군 목숨 보장 약속. 에호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 “반군 26일 오전 6시부터 인질 살해 경고” 보도.
▽26일〓반군 인질 살해 시작. 러시아 특수부대, 진압 작전 개시 40분 만에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