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0월 21일 01시 1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난주 대형 폭발사고가 터진 필리핀 남부 삼보앙가시에서 20일 또다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6명 이상이 부상했다.
필리핀 경찰은 이날 오후 8시경 삼보앙가의 한 가톨릭 성당 부근에서 사제폭탄이 폭발해 성당 경비 임무를 맡고 있던 필리핀 해군 1명이 숨지고 10개월 된 여자 아기를 포함해 적어도 1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의 대부분은 미사 참례를 위해 성당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성당 옆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에서 폭발물이 터졌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7일에는 삼보앙가 시내에 있는 두 곳의 백화점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져 7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부상했으며, 18일에는 수도 마닐라에서 버스 폭발 사고로 2명이 죽고 20여명이 다쳤다. 삼보앙가는 올해 초 미국과 필리핀이 합동으로 아부 사야프에 대한 군사작전을 폈던 군사 중심지.
20일에 일어난 사고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필리핀 당국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부 사야프’나 무장 공격을 지속해온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 사건을 포함해 발리 등 동남아시아에서 연달아 일어난 폭발사고가 이슬람 과격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아’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