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선 反美정당 약진

  • 입력 2002년 10월 11일 21시 58분


99년 무혈 군사쿠데타 이후 처음 실시된 파키스탄 총선 초반 개표 결과 반미(反美), 친(親)탈레반계 이슬람 원리주의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기치로 내건 6개 정당 연합인 ‘무타히다 마즐리스 에 아말(MMA·연합행동전선)’은 11일 오후 현재 이번 선거에서 선출하는 272석의 하원의석 중 당선이 확정된 183개 선거구 가운데 36개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정부 정당인 ‘파키스탄 이슬람동맹 콰이드 에 아잠(PML-Q)’은 57석,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은 44석을 각각 차지한 상태다.

반미주의를 내세운 이들 정당은 특히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인 북서부 지역 노스웨스트 프런티어주(州)의 35개 하원의석 중 지금까지 14개 의석을 차지하는 등 의석 대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MMA가 파키스탄 의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특히 친정부 정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친미정책이나 종교근본주의 근절정책이 난관에 부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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