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내 금발멸종'은 오보

  • 입력 2002년 10월 3일 14시 41분


"금발이 멸종된다고 법석을 떠는 언론사들! 멈추시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일 지난주 유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결과라며 200년 내에 열성 유전자인 금발이 사라진다고 보도했던 일부 영국 언론들의 보도를 이같이 반박했다.

'금발멸종' 보도는 미국 ABC, CNN방송과 한국의 일부 언론에까지 인용되는 등 널리 보도됐다.

그러나 정작 WHO는 1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최근 금발에 관한 어떤 연구도 한 적이 없고 당연히 그러한 결과 발표는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금발을 가진 사람은 멸종위기의 종족"이라며 유명 여성앵커 다이앤 소여가 자연 금발이라는 농담까지 덧붙였던 ABC뉴스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런던지국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해명했다.

또 런던 언론들은 유럽의 통신사에서 자료를 받은 영국내 통신사 프레스연합(PA)을 참고했다고 발뺌했지만 PA는 "우리는 그런 보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뉴욕타임스는 "그 보도는 처음부터 연구한 학자 이름도 없고 과학적 설명도 없어 이상했다"며 "캘리포니아주립대 유전학자 레이 와이트에 따르면 금발 유전자가 사라진다는 것은 명백히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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