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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3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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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원장들과 다른 이야기를 해 주겠다”며 오사와 원장은 한국의 TV 드라마를 주제로 말을 뗐다. 그는 한국 드라마의 열혈팬이다. “주인공 남녀가 연애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고, 뜻밖의 이야기 전개가 많아 재미있다”는 것. 그는 즐겨 본 드라마라면서 ‘이브의 모든 것’ ‘팝콘’ ‘세상 끝까지’ ‘의가형제’ ‘가을동화’ 등의 제목들을 한국어로 종이에 써 보였다. ‘이브의 모든 것’의 주인공인 채림과 김소연을 좋아한다고. 일본에 있는 아들은 가수 보아의 팬이다.
그는 “‘이브의 모든 것’이 10월 일본 TV에서 처음 방영되는데 한국에서도 일본 드라마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며 문화 개방의 필요성으로 얘기를 옮겼다. 그는 교류가 없으면 서로 오해만 쌓인다며 다음 세대를 이끌 젊은 사람들간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개방 시기를 묻자 그는 “결정은 한국 정부의 몫이지만 올해 안에 일본 문화 전면 개방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새 사업 구상을 묻자 오사와 원장은 청소년, 스포츠 교류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 층이 서로를 이해하는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며 “양국이 적이 돼 시합하는 것보다는 합동 공연이나 혼성 스포츠팀 구성 등 공동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985년부터 87년까지 외무성 한국과에 근무한 것이 한국과의 인연의 전부이지만 그는 한국말도 곧잘 했고 불고기와 순두부찌개도 좋아한다고 했다. 재임 중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그는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