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특사 파견 검토"

  • 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47분


일본을 방문 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8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북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켈리 차관보는 다음달 중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 국무부는 그동안 특사 방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담 후 도쿄 외무성 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켈리 차관보의 대북 특사 파견과 관련해 “아마도 적절한 시기에 방북이 보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북한으로부터 여러 메시지를 받았고 요점은 그들(북한)이 켈리 차관보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쪽이었다”며 “우리는 서해교전 직전까지 켈리 차관보의 방북을 준비해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케우치 사무차관은 25, 26일 평양에서 열린 북-일 외무성 국장급 협의 결과를 아미티지 부장관에게 설명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에 앞서 2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청 장관, 연립3당 간사장들을 잇따라 만나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 일본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으나 일본측은 새로운 입법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은 “대 아프가니스탄 공격 지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만든 테러대책 특별법으로는 미군의 이라크 공격에 도움을 줄 수는 없다”며 “대 이라크 공격 지원을 위해서는 새로운 입법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당 내에선 미군의 이라크 공격을 지원하는 입법작업은 대의명분이 부족하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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