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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0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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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국계 일본인 사업가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마사요시·사진) 소프트방크 사장의 인터넷 왕국을 향한 포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손 사장은 ‘벤처기업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나스닥과 함께 나스닥저팬을 만들고 은행까지 인수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나 결국은 장기불황과 증시침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게 된 것. 이는 손 사장의 사업 인생에서 첫 패배이자 최대의 시련.
손 사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본업인 정보통신업에 충실하겠다”며 새로 출범하는 ‘저팬뉴마켓’ 증시를 포함해 벤처기업 대상 증시운영에는 앞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스닥저팬이 설립된 후 상장기준이 대폭 완화됨으로써 기업 창립 후 주식공개까지 23년이나 걸리던 일본 증시 관행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왔다”며 “이로써 일본 시스템을 바꿔보려던 목표의 절반은 달성했다고 본다”고 소회를 밝혔다.
나스닥저팬의 지분 42%를 보유한 그는 “소프트방크가 중심이 되어 나스닥저팬을 운영하는 선택도 있었지만 증시운영은 우리의 본업이 아니다”며 “경영자원을 브로드밴드(대용량고속통신)사업에 집중, 특화할 방침”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벤처기업에 대한 융자나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취지로 일본채권신용은행(현재 아오조라은행)도 인수했으나 최근 정보통신사업의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인수 2년여만에 주식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