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각료-의원 50여명 神社 참배

  • 입력 2002년 8월 15일 23시 24분


일본의 현직 각료 5명, 전직 총리, 국회의원 50여명 등이 제57회 종전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참배한 각료는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총무상,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산업상,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청장관, 무라이 진(村井仁) 공안위원장,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농림수산상 등 5명이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종전기념일에 참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상,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이 14일까지 야스쿠니 참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올 여름 야스쿠니를 참배한 고이즈미 내각의 각료는 모두 8명에 이른다.

또 초당파 모임인 ‘모두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중·참의원 의원 54명도 이날 집단 참배했다. 대리인을 보내 간접 참배한 의원 115명을 합하면 전체 참배 의원은 169명에 달한다.

이날 천황 내외를 비롯한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야스쿠니신사 맞은편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지난 대전(大戰)에서 우리나라는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에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며 “국민을 대표해서 깊은 반성의 뜻을 되새기고 희생된 분들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은) 부전(不戰)의 맹세를 견지할 것”이라며 “과거를 겸허히 돌아보고, 평화롭고 풍요한 일본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전몰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시코쿠(四國) 지역에 거주하는 전몰자 유족 87명은 4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위헌이라며 원고 1인당 1만엔씩 모두 87만엔의 위자료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15일 마쓰야마(松山) 지방재판소에 제기했다.

원고측은 소장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 당시 방명록에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적고, 신사측이 이를 받아들인 행위는 정교분리를 규정한 헌법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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