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속옷까지 검색받아…"

  • 입력 2002년 6월 15일 21시 45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주 공항에서 두 번씩이나 보안검색을 받았다고 MSNBC 방송이 위스콘신주 밀워키 일간 '저널 센티널'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은 7일 위스콘신주 민주당 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레이건 국제공항에서 밀워키행 미드웨스트 익스프레스 여객기 탑승수속을 하다 보안팀이 무작위로 실시한 검색을 받은데 이어 돌아가는 길에도 밀워키 미첼 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을 받았다.

검색요원들은 서류가방과 트렁크를 열고 속옷까지 샅샅이 뒤졌다. 고어 전 부통령은 별로 유쾌한 표정이 아니었지만 검색이 끝날 때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린 뒤 검색요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맡은 바 직분을 다해줘 고맙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탑승객들은 좌석에 앉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내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전하느라 바빴다고.

저널 센티널은 "미국 대통령에 출마했던 사람을 못믿어 검색할 정도라면 이 나라의 항공여행시스템 전반이 엉망인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