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9·11테러 비공개 청문회 시작

  • 입력 2002년 6월 5일 18시 11분


미국 상 하원 정보위원회가 ‘9·11테러 청문회’에 들어간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9·11테러 이전에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이 제대로 공조하지 않았다”며 두 기관 사이의 공조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에 있는 국가안보회의(NSC)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시인했으나 “공조가 잘 됐다고 하더라도 테러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의회의 진상 조사가 대 테러 활동에 장애가 되어선 안되기 때문에 정보위원회 외에 다른 위원회가 복수로 진상조사를 벌여서는 안 된다”고 말해 청문회 단일화를 요구했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5일 FBI 관계자들을 소환, 역시 비공개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상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CIA, FBI 등 정보기관이 9·11테러에 관한 첩보를 사전에 입수, 제대로 대응했는지 등을 가리기 위한 비공개 합동 청문회를 시작했다.

도청방지 시설이 설치된 의사당 407호실에서 열린 첫날 회의에선 청문회 운영 방안과 일정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 정보위 관계자들은 ‘CIA에 대 테러 센터가 설립된 86년 이후 16년간의 테러 관련 정보 수집 및 대응 활동’을 조사 대상으로 설정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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