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성형사회”…35∼50세 직장인 수술 붐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48분


미국의 직장 남성들 사이에 성형수술이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

MSNBC방송은 20일 전미미용수술협회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성형수술을 받은 직장 남성들의 수가 최근 몇 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다며 그 실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주간지인 뉴욕매거진도 최신호(27일자)에서 36가지의 시술 목록을 소개하고 전공에 상관없이 의사들이 성형수술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며 성형수술 붐을 특집으로 다뤘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전년에 비해 57% 증가한 850만여회의 미용성형시술이 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성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12%를 차지, 97년에 비해 무려 256%나 증가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3대 성형수술은 지방흡입술과 주름살 제거 및 가슴확대 수술.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10명 중 6명이 수술을 받은 이유로 ‘직업적인 동기’를 꼽았다. MSNBC는 지금까지 성형수술은 한물간 여배우나 돈 많은 여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직장 내에서 치열한 경쟁이 성형수술을 대중화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음과 활력이 직장인의 능력으로 받아들여지는 세태에서 더 나은 외모에 대한 욕구가 성형수술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직장인들은 대부분 성형수술을 받고난 뒤 외모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말투와 성격까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변했다.

40여 가지에 달하는 수술 중 주름 제거수술인 보톡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뉴욕매거진은 전했다. 시술시간이 짧고 회복기가 거의 필요없어 특히 내놓고 성형수술하기를 꺼려하는 남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기간에도 ‘소리 소문없이’ 해치울 수 있다는 것. 보톡스 시술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떨어지기 전인 2001년에만 지난해 160만명 이상이 받았다.

이밖에도 1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드는 볼을 통통하게 하기 위한 엉덩이 살 이식이나 모발 이식, 부위별 지방흡입수술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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