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세끼 모두 개고기 먹는 나라" 한국인비하 방송 물의

  • 입력 2002년 5월 3일 18시 31분


영국 BBC방송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2002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을 웹사이트에 소개하면서 한국을 ‘침략에 익숙한 나라’ ‘개고기로 세끼를 먹는 나라’ 등 지나치게 비하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일고 있다.

BBC의 ‘파이브 라이브’ 프로그램(www.bbc.co.uk/fivelive/worldcup)은 ‘한국의 단편들’이라는 소개 글에서 “한국은 외국인들의 침략에 매우 익숙해 있는 나라인데 이번에는 군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아니라 축구 복장을 한 사람들”이라고 운을 뗀 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일본의 식민지 역사 등을 열거했다.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Man’s best friend)’라는 항목에서는 “한국인들은 성탄절에만 개를 먹는 것이 아니라 아침과 점심, 저녁에도 먹는다”며 “특히 한국 남자들은 정력에 좋다며 보신탕을 먹는다”고 적었다.

이 글은 한국 행인들의 난폭한 행동을 꼬집으며 “서울에 가기 전 팔꿈치를 날카롭게 갈아놓으라”고 충고하는가 하면 한국의 ‘아줌마’에 대해서는 “나이를 가릴 것 없이 옷차림이 지저분하고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분노를 감출 줄 모른다”고 비하했다. 또 한국인들이풍기는 김치 냄새를 비꼬았고 ‘빨리 빨리 문화’와 자녀들의 완벽한 영어 구사를 위해 수술도 시키는 한국의 극성 학부모의 행태도 소개했다. 반면 일본을 소개하는 글에서는 전반적으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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