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2500만년전 最古 꽃 화석 발견

  • 입력 2002년 5월 3일 18시 06분


1억2500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고(最古)의 ‘꽃 화석’이 중국의 한 호수에서 발견돼 꽃 식물의 기원에 대한 현대 생물학과 진화생물학의 오랜 궁금증에 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의 데이비드 딜체르 박사(플로리다대 교수) 연구팀이 3일자 ‘사이언스매거진’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베이징 북동부에서 발견된 길이 50㎝의 꽃식물 화석은 수생(水生)식물로 지금까지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딜체르 박사는 “이 식물은 얕은 물에서 자랐으며 수면 밖으로 나온 줄기에는 꽃의 초기 형태로 보이는 생식기관이 있어 종자를 지상에 유포했던 것 같다”며 “이는 꽃 식물이 땅 위에서 자라는 목본(木本)식물에서 진화했다는 지금까지의 이론을 뒤엎는다”고 주장했다.

이 꽃 식물의 가지 사이에서 발견된 9마리의 물고기 화석은 이 식물이 물 속에 뿌리를 내린 수생식물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딜체르 박사는 “1억4400만년 전∼1억2500만년 전에 번창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꽃 식물 화석은 인간 진화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인간이 주식인 밀, 벼, 옥수수, 그리고 과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과 건축 자재 등을 꽃 식물에서 얻어온 것을 돌이켜볼 때 인간 진화의 역사는 꽃 식물의 진화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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