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딥스로트’ 공개된다

  • 입력 2002년 5월 2일 17시 50분


리처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의 사임을 불러온 워터게이트 사건 발생 30주년을 맞아 당시 백악관 고문이었던 존 딘(63)이 딥 스로트(deep throat·익명의 제보자)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딘씨는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던 괴한 5명이 체포됐던 날인 6월 17일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온라인잡지 살롱닷컴(www.salon.com)에 e북(전자책)을 띄우는 방식으로 딥 스로트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1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보도했다.

딘씨는 “그동안 열심히 추적했다”면서 “빠른 시간에 알릴 수 있도록 전자책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이 보고서를 요약해 전재하기로 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5명의 괴한이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던 민주당 본부에 도청장치를 하다 붙잡힌 사건에서 비롯돼 닉슨 대통령이 이같은 도청 기도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결국 그의 사임을 몰고온 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의 칼 번스타인과 밥 우드워드 기자는 취재가 벽에 부딪칠 때마다 딥 스로트의 제보를 받았었다.

1972년 6월 말 워터게이트 사건 청문회에서 “백악관이 도청 절도 비자금조성 돈세탁 등 불법을 자행했다”는 결정적인 증언을 해 닉슨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듣기도 했던 딘씨는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 살면서 강연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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