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멜리사 유포 30代 20개월형…바이러스 유포자 첫 실형

  • 입력 2002년 5월 2일 17시 41분


99년 3월 ‘멜리사 바이러스’를 만들어 유포, 전 세계 컴퓨터 통신망을 마비시켰던 데이비드 스미스(34)가 1일 미국 연방법원에서 징역 20개월을 선고받았다. 바이러스 유포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멜리사 바이러스는 친구나 동료의 이름으로 온 ‘중요한 메시지(important message)’라는 e메일로 위장해 배달된다. 수신자가 메일을 열어 실행파일을 작동시키면 e메일 주소록에 저장된 순서에 따라 50명에게 수신자 명의로 바이러스가 자동 배달된다. 엄청난 메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산망이 마비돼 전 세계적으로 모두 8000만달러(약 1040억원) 이상의 피해를 낳았다.

훔친 아이디로 인터넷 통신업체에 접속, 바이러스를 뿌린 스미스는 법원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징역형 외에도 500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으며 당국의 허가 없이는 컴퓨터 통신망에 접속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당초 스미스에 징역 5년을 구형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년간 수사당국을 도와 바이러스 유포방지를 도운 공로를 인정,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그는 인터넷 통신업체가 만든 전화번호 추적 바이러스로 전화번호가 발각돼 99년 4월 체포됐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