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텃밭’ 니가타 보선 패배

  • 입력 2002년 4월 29일 18시 15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불패신화’가 깨졌다.

고이즈미 내각 출범 1년과 맞물려 28일 실시된 3대 보궐선거에서 자민당 등 여당은 와카야마(和歌山) 2구 중의원 의원 보선에서 이겼지만 니가타(新潟) 참의원 의원 및 도쿠시마(德島)현지사 보선에서 패배해 1승2패를 기록했다. ‘정권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이번 선거의 패배로 고이즈미 내각은 중요법안 처리나 구조개혁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출범 직후 80%를 넘는 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자랑해 온 고이즈미 정권은 지난해 7월 30일 참의원 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등 각종 선거에서 승승장구해 왔다. 따라서 이번 보선 패배는 1년이 다 되도록 경제회복이나 구조개혁이 진전되지 않은 데대해 민심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자민당 간사장의 부패 의혹,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간사장의 여성스캔들 등 악재도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중의원 의원·자민당)의 출신지이자 자민당의 텃밭으로 여겨온 니가타에서는 올초 고이즈미 총리의 외상 경질에 반발해 다나카 지지표가 모두 야당쪽으로 가버렸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니가타에서 패배한 것은 극히 아쉽다. 겸허하게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 개혁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국민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패배로 여당 내에서는 △야마사키 간사장 등 집행부의 교체나 △개각 △디플레이션 등에 대한 정책 전환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게 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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