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日은행 해외자산 10년만에 3분의1로

  • 입력 2002년 4월 29일 18시 04분


일본의 은행들이 보유한 해외자산이 10년 만에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중앙은행) 조사결과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일본 은행들의 해외지점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엔화로 환산해 60조2000억엔으로 91년말에 비해 63%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기업에 대한 대출은 27조7000억엔으로 91년보다 60%나 줄었다. 해외지점이 보유한 예금액도 10조엔으로 91년에 비해 80% 줄었으며 유가증권도 5조4000억엔으로 30% 줄었다.

일본 은행들은 80년대 후반 구미 지역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예금이나 대출금을 늘리면서 이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거품이 꺼지면서 부실채권 문제로 은행의 신용이 떨어지면서 해외 자금조달 금리가 높아지는 바람에 채산성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일본 은행들은 해외 점포망이나 인원을 삭감하는 등 비용을 줄이는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자기자본비율(8%)을 맞추기 위해 불필요한 해외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일본 은행들은 이번 분기에도 해외자산을 계속 줄여나갈 방침이며 일부에서는 아예 국제업무에서 철수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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