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로비스트 변신?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20분


주식투자자를 오도하는 투자 유망종목 선정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미국 최대의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검찰과 협상하기 위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외부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2주 전 검찰이 애널리스트들의 e메일 등 주요한 증거들을 공개하기 직전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을 만나 “메릴린치에 제기된 문제들은 한 기업이나 검찰총장 한 명이 나서서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업계 관행의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1980년대 뉴욕 맨해튼의 연방검사 시절에 월가 기업들을 공격하기도 했던 줄리아니 전 시장은 시장임기를 끝낸 직후인 올해 초 ‘줄리아니 파트너스’라는 경영자문회사를 차렸으며 메릴린치에 법률자문을 해줬다.

메릴린치는 또 스피처 검찰총장이 예전에 근무했던 법무법인을 외부고문으로 고용했으며 찰스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민주당)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스피처 총장은 연방법보다도 강하게 증권 관련 사기범죄를 처벌하는 뉴욕주의 ‘마틴법’으로 메릴린치를 기소할 방침으로 알려져 월가가 긴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또 뉴저지와 캘리포니아주 검찰 당국도 23일 메릴린치 등 증권사들이 편향된 보고서로 투자자를 오도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조사에 착수해 뉴욕주 검찰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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