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내전 휴전 협정 공식 서명

  • 입력 2002년 4월 5일 19시 00분


앙골라 정부군과 반군(UNITA·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이 27년의 내전을 끝내는 휴전협정에 4일 공식 서명했다.아르만도 다 크루즈 앙골라 정부군(FAA) 합참의장과 아브레우 카모르테이로 UNITA 사령관은 이날 루안다 대회의장에서 협정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휴전협정에 따라 △UNITA는 연말까지 유엔 감독하에 소속 군인 5만여명을 무장해제하고 △이와 동시에 UNITA 조직원들을 사면하기 위한 의회의 입법절차가 진행되며 △UNITA의 정치·군사·사회적 참여권을 보장하는 94년 평화협정 ‘루사카 의정서’가 발효된다. 아프리카 역사상 최장기 분쟁으로 기록된 앙골라 내전 동안 적어도 50만명이 숨지고 앙골라 전체 인구 120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난민이 발생했다.

양측간 휴전협상은 유엔이 평화의 걸림돌로 지목해 온 반군 지도자 사빔비가 전사한 데 이어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공격중지령을 내리면서 급진전됐다. 이날 휴전협정 체결식이 끝난 뒤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앙골라 대통령은 파울로 루카마 가토 UNITA 지도자와 94년 이후 첫 최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루카마 가토 지도자는 비공개 회담 뒤 “산토스 대통령은 평화의 길을 갈 것을 촉구했으며 우리는 평화협정을 존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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