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무력충돌 격화…하룻새 수십명 사망

  • 입력 2002년 3월 6일 13시 46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 충돌이 연일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5일에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측의 자살폭탄테러와 로켓 공격에 대해 무장 헬기를 동원, 반격에 나서 하룻새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주일 동안 양측 사망자수는 80명을 넘어섰다.

이날 새벽(현지시간) 텔아비브의 한 식당에서 팔레스타인 무장괴한이 총격을 가해 파티중이던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북부도시 아풀라에서는 팔레스타인인이 버스에 자살테러를 가해 이스라엘인 1명이 사망했다.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 근처에서 이스라엘 여성 1명이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에 의해 살해됐고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서도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사제 카삼-2 로켓 공격으로 3명이 부상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 6명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알-아마리 난민캠프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탱크 공격으로 사망한데 대해 보복할 것이라고 4일 경고했었다. 이날 1만명이 운집한 이들 희생자 6명의 장례식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은 모든 이스라엘군 검문소에 공격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측의 공격에 이스라엘도 즉시 반격에 나섰다.

라말라에서는 이스라엘 헬기가 차량에 로켓 2발을 발사, 차에 타고있던 아라파트의 정예 호위대인 포스 17 대원 3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정보 소식통들이 전했다.

가자 시티에서는 강력한 폭발로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고 예루살렘 동쪽 아랍지역의 한 학교에서는 폭탄이 터져 팔레스타인인 4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5일밤 F-16 전투기와 무장 헬기를 동원, 가자시티 경찰본부에 미사일 8기를 발사하고 칸 유니스의 팔레스타인 보안본부 건물을 폭격한데 이어 라말라와 나블루스, 베들레헴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은 주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위해 계속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이스라엘측이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리처드 부셔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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