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더 이상 노란리본은 없다” ·

  • 입력 2002년 3월 3일 17시 31분


‘미국엔 더 이상 노란색이 없다?’

79∼80년 이란 주재 미 대사관 인질사건, 94년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청사 폭탄테러 등 대형사고 때마다 미국인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노란 리본을 달았다. 그러나 요즘엔 성조기의 삼색을 딴 빨강 파랑 흰색 리본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미 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4일자)는 ‘국가의 재탄생(Rebirth of Nation)’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이 같은 변화는 색깔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국가’가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의 가슴속에 다시 살아나면서 ‘성조기 아래 하나가 되자’는 국민적 단합과 동질성을 상징하게 됐다는 것.

과거 성조기나 성조기를 본떠 만든 리본과 배지가 희화화되면서 국수주의나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문화적 기호로 사용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잡지는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했던 미국인들이 이제 자기 집 마당에서 공공의 장(場)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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