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대만문제등 이견…부시 방중 효과 없을것"

  • 입력 2002년 2월 17일 18시 41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21∼22일)에도 불구하고 미중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대만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홍콩의 일간 명보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한 해설기사에서 최근 미중 관계가 안정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는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한 클린턴 행정부의 집권 후반기와 명백한 거리가 있어 민감한 문제들을 둘러싼 충돌과 힘겨루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최근 신화통신 및 CCTV와의 기자회견에서 양국간 이견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힌 점을 들어 중국은 부시 대통령의 방문을 중시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를 실무방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전쟁 승리 후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 국가로 지목하는 등 대외정책이 상당히 강경 기조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과 북한간의 친밀한 관계가 미중 관계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북한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도록 요구할 경우 중국은 진퇴유곡의 상황에 빠질 수 있고, 대만문제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구두로 약속했던 ‘3불(不)정책’을 견지하지 않겠다고 밝힐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98년 6월 상하이 방문 중 장쩌민(江澤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두 개의 중국 ▽ 대만 독립 ▽대만의 유엔 및 국제기구 가입 등 3가지를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는 ‘3불(不) 방침’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했으나 이를 서면으로 남겨달라는 중국측 요청은 거절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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