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무조건 공격 시사

  • 입력 2002년 2월 5일 01시 11분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수석보좌관이 4일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사찰을 허용해도 이라크와 전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발언으로 불거진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안보회의에 참석중인 리처드 펄 보좌관은 이날 독일어판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 “이라크로 인해 야기되는 위험이 더이상 없다는 확신을 미국에 심어주는데 있어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 관한 한 미국을 확신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이라크의) 정권교체일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지금 이라크와의 전쟁을 향한 매우 ‘분명한 길’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펄 보좌관은 미 국무부 산하 국방정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신문은 이같은 펄 보좌관의 언급이 사실이라면, 이라크가 설혹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 대량 살상무기 사찰을 위한 유엔 무기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군사공격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펄 보좌관은 특히 아프가니스탄이 대 이라크전의 가능한 모델이라면서 이라크와의 전쟁 시나리오에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공습, 특수부대의 지상전투입, 지상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이라크 국내의 반정부 그룹의 활용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펄 보좌관은 잠재적인 전투부대로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과 남부의 시아파를 거명하면서 “(후세인 정권 붕괴후) 이라크의 지도 체제는 이라크국민회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DPA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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