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재단도 엔론 돈 15억원 받았다

  • 입력 2002년 2월 3일 15시 15분


영국 찰스 왕세자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이 80만파운드(112만달러·약 15억원) 상당의 엔론사 기부금을 받았고 찰스 왕세자는 엔론사 간부들을 자선 만찬에 초대했다고 재단과 왕세자궁 관계자가 2일 밝혔다.

프린시즈 트러스트(The Prince's Trust) 관계자는 엔론사가 1991년부터 이 재단에 기부를 했으며 기부금은 청소년을 위한 교육과 훈련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엔론사는 재단의 주요 후원기업이었으며 91년에는 50만파운드를, 95년과 96년에는 30만파운드를 각각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찰스 왕세자는 93년 미국 휴스턴에서 엔론사 간부들과 개인적으로 만났으며 감사의 표시로 경영진을 하이그로브 별장에 초대하기도 했다고 세인트 제임스궁측이 밝혔다.

궁 관계자는 존 B. 윙 엔론사 유럽지사 대표가 회사대표 16명과 함께 하이그로브 별장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했다면서 기부 기업이 재단의 활동을 더 잘 알기위해 리셉션에 참석하는 일은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찰스 왕세자가 휴스턴에서 케네스 레이 전 회장과 만났다고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찰스 왕세자가 또 93년 윙 유럽지사 대표와 하이그로브 별장에서 저녁식사를 했으며 윙의 후임 랄프 호즈 대표와도 90년대 중반 유사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궁 관계자는 찰스 왕세자가 레이 전 회장을 만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뿐 93년 휴스턴 모임을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런던=박제균특파원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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