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수용 아프간난민 폭동…단식농성벌이다 수용소탈출 시도

  • 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47분


호주 외국인 수용소에서 12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가운데 일부가 26일 난동을 일으켰다고 현지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州) 주도 애들레이드 북쪽 475㎞ 떨어진 우메라 수용소에서 단식 농성중이던 188명 가운데 12명이 수용소 주변의 철조망 담장을 넘어 탈출을 시도했다. 수용소 경비원들이 이들을 제지하자 난민 한명이 날카로운 철조망에 몸을 던졌으며 다른 난민들이 수용소 건물 지붕으로 올라가 돌멩이를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비원 한 명이 다쳤다.

수용소의 아프간 난민들은 연방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비자 신청 접수를 무기한 거부한 데 항의, 15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여왔으며 그 중 37명은 입술을 꿰매기까지 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소재 커틴 난민 수용소에서는 4명이 세제를 마시고 자살을 시도하는 소동이 벌여졌다고 DPA통신이 이날 전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우메라 수용소의 폭동에 대해 “도덕적인 측면에서 호주인들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시도”라고 말했으며 “아이들의 입술을 꿰맨 사람들은 아동 학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드니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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