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엔화약세 용인"…금융 구조조정 촉구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8시 08분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 발표한 ‘개정판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일본의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엔화 약세를 감수하고라도 금융완화를 단행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IMF가 엔화 약세(엔저)를 용인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MF는 일본 경제에 대해 “불황 심화로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본은행은 엔화가치가 더 떨어지더라도 추가적인 양적 금융완화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IMF의 이 같은 견해가 일본은행이 외채매입을 통해 시중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도록 촉구하는 입장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IMF가 엔저를 용인하는 자세를 표명함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일본은행으로서는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금융정책을 제시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고 19일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 내에서도 일본의 구조개혁을 전제로 한 엔저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잇단 기업도산과 부실채권의 증가가 금융시스템의 체력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행구조조정과 함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공적자금 투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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