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大選후보 난립 DJ 레임덕 시작”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11분


대통령 선거를 1년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한국에서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고 나서는 인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한때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박신일(朴信一) 한나라당 특보의 말을 인용, “대통령의 인기가 땅에 떨어졌고 민주당은 연속으로 3번이나 주요 선거에서 패했으며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은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김 대통령을 ‘레임덕’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또 김 대통령이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더욱 강경해지면서 정부의 핵심정책인 햇볕정책이 타격을 받은 데다 북한마저 한국의 기존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을 강화해 더욱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지지도가 25%로 떨어진 지금의 김 대통령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일궈내며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라며 일부에서는 “김 대통령이 북한과의 화해 분위기 조성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공직자 비리나 경제문제 등 다른 중요한 사안을 등한시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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