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탈레반끼리 충돌…영역다툼 20여명 사상

  • 입력 2001년 12월 13일 23시 13분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국외탈출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반 탈레반 세력들이 서로 충돌,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부동맹 장군들의 말을 인용, 사예드 자파르 전 바글란주(州)지사 휘하의 군대가 12일 쿤두즈 남쪽 풀이쿰리에 진주한 북부동맹군을 공격해 양측간 교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아프간을 떠났다가 최근 귀국한 자파르 전 지사가 북부동맹군이 풀이쿰리를 장악하자 불만을 갖고 영역 다툼을 벌이면서 발생했다. 북부동맹측은 이 과정에서 미군이 자파르 전 지사를 지원, 북부동맹군에 폭격을 가하면서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군의 추적을 교묘히 피해 파슈툰족의 도움으로 파키스탄으로 피신했다고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빈 라덴이 1주일 전 파키스탄으로 떠났으며 아들인 살라흐 우딘만(19)은 토라보라 산악지대의 알 카에다 기지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NBC 등 미국 언론들은 9일 토라보라 동굴지대에 7.5t짜리 데이지 커터 폭탄이 투하됐을 때 오사마 빈 라덴이 그 곳에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토라보라 산악지역에서는 최소한 2대의 미군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모습이 목격돼 항복시한을 지키지 않은 알 카에다 잔당에 대한 미군의 지상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대인·박윤철기자·외신종합>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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