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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2일 0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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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보라 지역에 남아 있는 알 카에다 전사의 수는 당초 1000여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2주간의 교전 도중 사망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항복한 탈레반 병사들은 핵심 지도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복 조건으로 무기를 반납하고 귀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사마 빈 라덴을 추종하는 극렬분자들로 구성된 알 카에다 전사들이 탈레반 병사들과 같은 처우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부동맹측의 동부지역사령관 하지 모하메드 자만도 항복조건 협상 과정에서 알 카에다측에 그들이 항복할 경우 재판을 받도록 국제 사회에 인도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의 대부분은 미국 등 관련국으로 압송돼 재판절차를 거쳐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이 ‘9·11테러’의 핵심 배후 세력이라고 보고 있는 미 정부는 그동안 끊임없이 이들을 비공개 군사법정에 세운다고 밝힌 바 있어 이들 중 상당수에게는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알 카에다측은 항복 조건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경우 마지막 결사항전을 시도하며 ‘순교의 길’을 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