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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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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유혈 갈등은 최근 미국의 중동특사 파견 등 평화협상 재개 노력에도 불구하고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예루살렘〓유대교 안식일인 토요일 밤 10시 서예루살렘의 벤 예후다 쇼핑가. 상점과 레스토랑이 밀집한 거리와 시온광장에는 안식일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넘쳐났으나 두 건의 폭탄 테러로 쇼핑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테러 현장에는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간 시신들과 부상자들이 즐비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채 울부짖었다. 테러 직후 쇼핑가의 상점들과 커피숍, 레스토랑들은 문을 닫았다. 이 거리는 과거에도 수차례나 테러 공격의 목표물이 됐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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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0분 뒤. 시온광장 인접 라빈 쿡 거리에서 주차 중이던 차속에서 또다시 폭탄이 터졌다. 첫 번째 테러 현장으로부터 불과 50m 떨어진 지점이었다.
의료진들은 사상자들의 대다수가 10대 후반과 20대의 젊은이들이며 상당수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상자 수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테러 경고〓사건 직후 이슬람 과격단체인 지하드는 영국 BBC방송에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곧 추가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하드와 또 다른 이슬람 과격단체 하마스는 하마스의 고위지도자인 마흐무드 아부 하누드가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데 대해 보복을 다짐했었다.
이들은 유대교 안식일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를 노림으로써 테러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