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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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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시민들은 “우울한 뉴스만 계속돼 온 일본에 참으로 기쁜 소식”이라며 “이번 출산으로 일본사회가 활력을 되찾고 경기도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본 방송들은 이날 오후 마사코비의 출산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한 뒤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특별 생방송을 내보냈으며 아사히신문 등 대부분의 신문들은 호외를 발행했다.
아키히토(明仁) 천황은 “무사히 출산했다니 참 잘됐다”고 말했으며 미치코(美智子) 황후도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고 궁내청은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축하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각계인사가 축하인사를 전했다.
황손 출산에 열광하고 있는 일본의 조부모들이 손자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총 14조엔을 더 쓸 것이며 이는 침체상태인 일본 경제에 활력이 될 것이라는 민간연구소의 전망도 나왔다. 도쿄 증시에선 최근 육아상품메이커인 피전 등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어린이식품업체인 와코도는 전국 슈퍼마켓에서 분유 판촉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인형 제조업체인 와쿠이는 곧 새 아기인형을 선보일 예정.
한편에서는 황위 계승권이 없는 여자아기가 태어난 데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황실전범에는 남자만 황위를 계승하도록 돼 있는데 현재 황위 계승 순위가 결정된 남자 7명 가운데 1순위인 나루히토 황태자와 2순위인 동생 아키시노 이외에는 천황의 직계가족이 없기 때문. 이날 고이즈미 총리는 황실전범 개정을 통해 여성의 황위 계승을 인정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그 문제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지금 어떤 결론에 도달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