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 출범 10년 정상회담]12國12色 갈등딛고 거대시장모색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9시 01분


구 소련에서 분리된 독립국가연합(CIS) 12개국 정상들이 30일 모스크바에서 CIS 10주년 정상회담을 갖는다. CIS 의장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들은 이에 앞서 29일 러-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양자 및 다자간 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역내 테러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과 카스피해 유전개발문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간 나고르노 카라바흐 영유권 분쟁, 그루지야-압하스 분쟁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상회담과 별도로 외무장관과 국경수비책임자 회담도 이어진다.

CIS외무장관회의가 준비한 ‘CIS 10년’ 이라는 보고서는 그동안 CIS가 역내 안정과 경제개혁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역내 교역 장애를 제거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면 2억8300만 인구를 가진 CIS가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CIS 연구소도 “유럽연합(EU) 출범 등 지역별 통합 추세를 감안해볼 때 CIS분열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 소련이 분열되면서 발생한 정치 경제 사회적 비용이 이득보다 더 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CIS는 91년 12월 해체된 소련을 이어받아 역내 협력과 집단안보 체제를 구축해 왔으나 그동안 회원국간의 갈등과 역내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는 무기력함을 보여 해체론까지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등 일부 회원국이 탈(脫)러시아 친(親)서방 정책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하는 등 CIS에서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회원국 사이의 갈등이 노출됐다. 그루지야는 28일 러시아군 전폭기가 그루지야 영공을 침범해 폭격했다고 비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 영내로 피신한 체첸반군을 추적하면서 그루지야와 국경 침범 시비를 일으켜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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