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테러 관련 603명 구금”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44분


미국은 9·11 테러 사건의 수사와 관련해 모두 603명을 구금 중이라고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부 장관이 27일 밝혔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이들 중 55명은 연방법 위반 혐의로, 548명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으며 이들 가운데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멤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연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사람이 49명이 더 있으나 이들은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가 9·11 테러 수사와 관련한 구금자 숫자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법무부는 그동안 모두 1100명 이상을 검거, 이 중 상당수를 구금 중이라고만 밝혀 의회와 민권단체들로부터 정확한 실상을 공개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연방법 위반으로 입건된 104명의 이름은 공개했으나 이민법 위반자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알 카에다 조직의 미국인 살해 시도를 도울 수도 있기 때문에 명단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이날 9·11 테러 이후 검거된 사람들이 구타 잠안재우기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애슈크로프트 장관에게 이들의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