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병대 칸다하르 투입…탈레반 5만명 재배치 결사항전 태세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8시 37분


미국은 26일 오사마 빈 라덴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남부 최후 거점 칸다하르에 1500여명의 해병대 병력을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미 국방부 관리는 “24시간 안에 1500여명의 해병대 병력과 탱크 야포 등 중화기를 칸다하르 인근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미 배치된 수백명의 특공대와 함께 조만간 칸다하르 공격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이날 칸다하르 탈레반 진지에 대해 맹폭을 가했다.

압둘라 압둘라 북부동맹 외무장관은 “그동안 칸다하르를 떠나 산악지역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빈 라덴이 여전히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와 함께 봉쇄된 칸다하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북부동맹은 미국 전폭기들의 공습 지원 아래 칸다하르와 외부를 잇는 간선도로 일부를 점령하는 등 본격적인 칸다하르 압박작전에 들어갔다. 탈레반도 5만여명으로 추정되는 병력을 재배치하는 등 결사 항전태세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25일 쿤두즈에 무혈입성한 북부동맹은 이날 북부 요충지 쿤두즈를 완전 장악했다. 이날 외국인 자원병 750명을 포함해 탈레반 전사 5750명이 북부동맹측에 투항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북부동맹 관계자는 그러나 25일 투항을 약속했던 수도 카불 인근 마이단 샤르의 탈레반 무장세력 2500여명 중 1700여명은 투항을 거부한 채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외신종합연합>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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