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간배아 복제 파장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8시 16분


미국의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사가 질병치료 목적으로 인간의 배아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미국 등 각국에서 인간 복제를 둘러싼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ACT사는 25일 “여성의 난자에 다른 사람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DNA를 주입해 인간 배아(胚芽)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그러나 이번 실험은 복제인간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질병치료에 쓰일 ‘줄기세포(stem cells)’를 추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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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인간 복제를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았지만 실제로 인간배아를 복제했다는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ACT의 실험결과가 발표되자 미국 정계에서는 “어떤 형태의 인간 복제에도 반대한다”며 현재 의회에 상정돼 있는 인간 복제 금지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로마 교황청은 신중하면서도 우려한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각국의 종교계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라며 개탄했다.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는 “인간 배아 복제는 국내에서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일로서 ACT의 이번 발표는 과학계에서 아주 새로운 성과는 아니다”며 “다음 단계에서는 복제된 배아를 대리모 자궁에서 태아까지 발생시킨 다음 여기서 줄기세포를 얻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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