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젊은이들도 마약에 물들어 간다

  • 입력 2001년 11월 16일 15시 09분


일본 젊은이들도 마약에 물들어가고 있다. 지하철역엔 “한번만이라는 유혹을 뿌리치자 친구들의 권유는 단호히 거부하자” 는 내용의 마약 퇴치 공익 포스터까지 등장할 정도다.

15일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말까지 압수한 알약형 합성마약 MDMA(속칭 엑스터시)와 MDA(속칭 러브 드럭)의 압수량이 11만2000정이나 됐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 1년간의 압수량 7만7000여정을 훨씬 넘는 것으로 5년전의 7배.

이 약들은 간편한 복용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남용하면 정신착란을 일으키거나 기억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밀매가격은 한 알에 3000∼4000엔 정도.

이 약들은 80년대부터 유럽에서 유행되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비밀 제조의 본거지. 일본에는 주로 운반책 이 직접 갖고 들어오거나 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되고 있다. 8월에는 프랑스에서 나리타(成田)공항으로 입국한 국적불명의 외국인이 5만3330정을 갖고 들어오다 붙잡히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마약 단혹을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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