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회복 청신호…10월 소매업매출 사상 최고증가

  • 입력 2001년 11월 15일 02시 09분


무이자 할부 판매를 내세운 자동차업계의 판촉 공세 등에 힘입어 지난달 미국 소매업계의 매출이 사상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 소비자들이 9·11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며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0월의 소매 판매액이 3068억3000만달러(계절 변동 요인 조정치)로 전달에 비해 무려 7.1%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월간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것으로 9월에는 테러 사태의 여파로 2.2%가 감소했었다.

소매판매가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활동 전부를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급격한 증가세는 현재의 경기 침체가 비교적 완만하고 기간도 그리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3·4분기에 연 -0.4%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4·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됨에 따라 경제가 2분기 이상 연속 위축될 경우를 가리키는 침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달의 소매판매액 급증은 신규 자동차 판매가 9월의 4.5% 감소에서 26.4% 증가로 크게 반전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자동차를 제외해도 9월에는 5.9% 감소했던 섬유 판매가 6.9%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1%가 증가, 9월의 1.5% 감소를 벗어났다.

<김성규기자·외신종합연합>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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