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10월의 소매 판매액이 3068억3000만달러(계절 변동 요인 조정치)로 전달에 비해 무려 7.1%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월간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것으로 9월에는 테러 사태의 여파로 2.2%가 감소했었다.
소매판매가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활동 전부를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급격한 증가세는 현재의 경기 침체가 비교적 완만하고 기간도 그리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지난 3·4분기에 연 -0.4%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4·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됨에 따라 경제가 2분기 이상 연속 위축될 경우를 가리키는 침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달의 소매판매액 급증은 신규 자동차 판매가 9월의 4.5% 감소에서 26.4% 증가로 크게 반전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자동차를 제외해도 9월에는 5.9% 감소했던 섬유 판매가 6.9%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1%가 증가, 9월의 1.5% 감소를 벗어났다.
<김성규기자·외신종합연합>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