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운드 출범 불투명…WTO협정 이행등 4개쟁점 첨예대립

  • 입력 2001년 11월 14일 17시 57분


뉴라운드 출범을 위한 제4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유럽연합(EU)과 강경 개도국들이 일부 핵심 쟁점에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아 협상 타결이 불투명해졌다.

유세프 후세인 카말 각료회의 의장(카타르 통상장관)은 각료회의 선언문 3차 초안에 대한 수정안(4차 초안)을 다시 만들어 회원국들에 수용 여부를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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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TO각료회의 타결진통

한국측 수석대표인 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6개 핵심 쟁점 중 반덤핑과 공중보건 문제는 합의했으나 농업과 환경, WTO협정 이행문제, 투자와 경쟁정책 등 4개 쟁점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직 뉴라운드 출범에 대한 기대가 많은 편이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협상 관계자 사이에서는 협상 마감 시한(13일)을 넘겼으나 일부 핵심 쟁점에 대한 이해 당사국들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회기를 연장하더라도 뉴라운드가 순조롭게 출범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카말 의장은 1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 회원국 수석대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새로 만든 각료선언문 수정안에 대한 이해 당사국의 견해를 들은 다음 수용 여부를 가리게 된다.

회원국들은 이날 밤 11시(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 전체회의를 속개했으나 EU와 강경 개도국 사이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각료선언문 수정안(3차 초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묻지 못한 채 40분만에 해산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각국 대표단들은 귀국 스케줄을 하루 연기하는 등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도하(카타르)〓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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