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때 CIA비밀지부도 파괴..정보업무 차질

  • 입력 2001년 11월 4일 15시 50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대외첩보를 담당하던 중앙정보국(CIA) 뉴욕 비밀지부도 파괴돼 정보수집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47층에 있던 뉴욕지부 요원들은 쌍둥이 빌딩의 다른 쪽이 먼저 항공기 테러를 당하자 곧장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요 기밀서류들과 컴퓨터 자료들을 모두 잃어 버렸다는 것.

워싱턴 CIA본부를 제외하고는 최대 규모인 뉴욕지부는 특히 대 테러업무의 전초기지로서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탄 테러 △지난해 예멘내 미 함정 콜호 폭탄 테러사건 등을 집중 조사하는 등 아랍권내 테러 네트워크에 관한 주요 정보들을 보관해 왔다.

뉴욕 지부는 또 유엔내 타국 외교관을 접촉하거나 포섭해 미 국익에 중요한 정보를 캐왔다. 특히 유엔을 무대로 첩보 활동을 벌이는 러시아 외교관들의 활동을 탐지 추적해 왔고, 해외에 출장갔다 온 미 기업들의 간부들로부터 출장국에 대한 정보를 브리핑 받기도 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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