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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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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체들은 최근 불황 극복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전략 수정 등을 해왔으나 이 정도 조치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초조감이 반덤핑 공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세계 6위 업체인 도시바와 7위인 히타치는 올 회계연도(2001년 4월 1일∼2002년 3월 31일)의 반도체 영업손익이 각각 1000억엔 가까운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은 올 여름부터 공장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격 폭락으로 인해 D램사업 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시바는 현재 미에(三重)현의 D램반도체 일부 주력 생산공장을 조업 중단하고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와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NEC와 히타치도 공동 출자한 최첨단 반도체 공장의 가동을 연기키로 하는 등 투자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업계는 80년대만 하더라도 세계 D램 시장의 80%를 차지했으나, 90년대 들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 한국과 대만 업체 등에 밀려왔으며 최근 반도체 불황까지 겹치면서 줄줄이 적자로 전락하는 등 한계상황에 부닥쳤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는 올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2.1% 줄어든 1388억엔에 그치고 내년에도 2.6%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 업계에서는 “대형 반도체메이커 1, 2개사가 사업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시장 회복은 2003년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