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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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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어떻게 평가하나.
“모든 정부는 테러리스트의 폭력적 행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그런 행위를 응징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국력이 미치는 범위 안에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군사 보복으로 ‘테러 근절’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어떤 이유도 이번 테러를 정당화할 수 없다. 하지만 테러 추방을 위한 전략은 이슬람권 국가의 국민이 최근 겪고 있는 정치적 사회적 불행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미국과 동맹국이 이슬람권 국가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과정에서 이스라엘 정부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팔 충돌이 이번 테러의 명백한 출발점이었다.”
-이번 사태가 서방세계와 이슬람권의 대충돌로 번질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슬람권 국가까지 포함해 반(反)테러 동맹을 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두 문명권의 충돌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미국의 공격이 무고한 희생자를 낳으면 이슬람권을 자극할 것은 분명하다.”
-새뮤얼 헌팅턴 미 하버드대 교수는 ‘문명의 충돌’이란 저서에서 이슬람권과 비(非)이슬람권의 충돌 가능성을 얘기했는데….
“그는 정치적 경제적 근거를 제시하며 충돌 가능성을 이야기했을 뿐 그 같은 재앙이 필연적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국제 분쟁의 주요 원인을 해결하려는 정치적 의지와 실천이 있다면 문명 충돌이란 대재앙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정용관기자>yong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