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주의회선거 사민당 승리

21일 실시된 독일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 사민당(SPD) 출신의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현 베를린 시장(47)이 승리, 내년 총선을 앞두고 SPD의 재집권 가능성을 높였다.

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공영 ARD방송 등 독일 언론은 21일 개표결과 집권 SPD가 29.7%를 얻어 23.7%를 획득한 제1야당 기민당(CDU)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6월 베를린시 재정파탄의 책임을 지고 CDU 출신 시장이 사임한 이후 그동안 과도체제를 이끌어오던 보베라이트 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 10년 만에 CDU집권을 종식시킴으로써 SPD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베를린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SPD 시의회 원내의장 출신인 보베라이트는 6월초 SPD 시장출마 연설에서 “나는 동성애자이며 이를 부끄럽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해 파란을 일으켰었다. 그러나 그의 ‘커밍 아웃’은 오히려 유권자들 사이에서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53년 베를린에서 출생한 보베라이트는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972년 SPD에 입당, 1979년부터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해왔다.

<파리〓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