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떨고 있다…英 3명 탄저감염 여부 검사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59분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탄저균에 대한 불안이 영국 독일 중국 등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 보건부는 전국의 보건의 3만5000여명에게 탄저 식별 및 치료요령을 시달하면서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선데이타임스지가 14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탄저 백신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전국의 필요한 곳으로 전달될 것이라며 ‘전략적인’ 양의 백신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또 탄저균 양성반응자가 발생한 미국 내 빌딩에서 근무했던 사람 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3명 중 2명은 플로리다에서, 나머지 1명은 뉴욕에서 각각 근무한 사람들로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의 보건당국도 14일부터 전국에 걸쳐 탄저 비상방역 태세에 돌입했다.

보건당국은 “멕시코가 미국의 이웃국가인 데다 탄저 감염환자들이 발생한 플로리다주와도 가까워 우편물과 화물 등을 통한 탄저균 전파가 우려된다”며 “전국에 걸쳐 탄저 방역비상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독일 서부 마인츠에서는 13일 한 지방신문사 건물에 백색 가루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돼 현지 검역당국이 탄저 비상령을 내리는 한편 우편물을 만진 4명에 대해 이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10일에도 베를린과 헨센주에서 백색가루 봉투가 발견돼 탄저 비상령이 내려졌으나탄저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검역당국도 13일 탄저균 테러 우려에 따라 해외 우편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검역당국은 “해외 우편물에 대한 정규 검역을 더욱 엄격히 시행하고 국내외를 오가는 모든 우편물을 대상으로 무작위 정밀 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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